2026년 1월, 새해를 맞이한 세계 경제의 형세는 나관중이 묘사한 삼국지의 긴박함을 뺨칠 정도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1. 반도체 적벽: 관세라는 거친 파도와 연환계
글로벌 기술 전장은 마치 조조의 대군과 손·유 연합군이 맞붙은 적벽을 연상시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를 매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일단 2027년 6월까지 유예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장비에 대해서는 통제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조조의 함대를 꼼짝 못 하게 묶어버린 '연환계'와 같습니다. 중국 역시 일본의 대만 관련 행보에 대응해 반도체 소재 등 800여 개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는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응수하고 있습니다. 적벽의 불꽃은 이제 반도체 칩 하나하나에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2. 오장원의 지혜: 인구 절벽을 넘는 '목우유마'
대한민국이 마주한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장벽은, 촉한의 운명을 걸고 오장원에서 고군분투하던 제갈공명의 절박함과 닮아 있습니다.
정부는 기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인구전략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며 인구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세웠습니다. 2026년부터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8세까지 확대하고 아이돌봄 서비스의 정부 지원 범위를 중위소득 250%까지 넓히는 등의 정책은 제갈공명이 험로를 뚫기 위해 고안한 '목우유마'와 같습니다. 비록 병력(인구)은 줄어들고 있지만, 효율적인 시스템과 로봇 도입 가속화(기계 소)를 통해 국가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는 사투입니다.
3. 낙양의 새 질서: 온플법이라는 반동탁 연합군
디지털 영토를 점령하고 알고리즘이라는 무기로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위세는 낙양을 점거하고 권력을 휘두르던 동탁의 시대와 흡사합니다.
2026년 1월,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을 올해의 민생 1호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집결했습니다. 배달 수수료 상한제와 허위 조작 근절을 담은 규제 법안들이 쏟아지는 모습은, 독점적 권력을 누리는 동탁(빅테크)에 맞서 시장의 공정성을 되찾으려는 제후들의 '반동탁 연합군' 결성과 같습니다. 이제 사용자는 단순한 영지민이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와 선택권을 지키려는 주체적인 의용군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4. 난세의 끝에서 '평화'를 설계하는 지혜
삼국지에서 수많은 장수가 명분과 실리를 위해 싸웠듯, 2026년의 우리도 기술과 생존, 그리고 공정이라는 가치를 두고 거대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년 차 보안 전문가가 보안 사고를 예방하듯,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눈앞의 승패보다 더 멀리 내다보는 '예방적 통찰'입니다.
적벽의 불꽃을 잠재울 외교적 지혜, 오장원의 부족함을 채울 혁신적 기술, 그리고 낙양의 혼란을 다스릴 공정한 법치라는 세 기둥이 바로 서야만 우리는 2026년이라는 거친 난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평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ZDNet Korea (2026.01.02): "미국 반도체 규제 '투트랙'... 관세는 미루고 HBM·장비는 통제" - 미·중 반도체 통상 갈등 보도.
전자신문 (2026.01.13): "온플법, 배달 수수료 상한제까지… 새해 플랫폼 규제 쏟아진다" - 2026년 신규 규제 동향.
연합뉴스 (2026.01.07): "中 이중용도 품목에 희토류·반도체 소재 포함… 보복 카드 800여 개" - 한·중·일 통상 갈등 보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25.12): "2026년부터 달라지는 것: 아동수당 만 8세 확대 및 돌봄 지원 강화" 공식 발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