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11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운영체제 교체 이상의 하드웨어 구조 변경을 요구합니다. 특히 많은 사용자가 설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디스크 파티션 문제는 최악의 경우 기존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포맷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안전한 전환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술적 쟁점들을 정리했습니다.
1. MBR 파티션과 UEFI 부팅의 구조적 충돌
Windows 11 설치가 거부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디스크의 파티션 형식이 MBR(Master Boot Record)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Windows 11은 보안 부팅(Secure Boot) 기능을 필수로 요구하며, 이 기능은 오직 UEFI 모드에서만 작동합니다. 문제는 UEFI 방식이 반드시 GPT(GUID Partition Table) 파티션 구조와 짝을 이뤄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MBR 방식으로 Windows 10을 사용하던 사용자는 설치 프로그램으로부터 이 디스크에 설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이때 시스템 도구를 사용하여 파티션 형식을 변환할 수 있지만, 디스크 내 파티션 구조가 복잡하거나 논리 드라이브가 얽혀 있는 경우 변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결국 디스크 전체를 초기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2. 디스크 전체 포맷과 클린 설치의 필요성
운영체제를 덮어씌우는 업그레이드 방식보다 디스크 전체를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는 클린 설치가 권장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BR에서 GPT로의 전환이 매끄럽지 않을 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디스크의 모든 파티션을 삭제하고 기초 설계도를 새로 그리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C드라이브뿐만 아니라 동일한 물리 디스크에 묶인 다른 파티션의 데이터까지 손실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윈도우 11로의 이동은 내 컴퓨터의 저장 장치를 완전히 비워야 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준비되어야 합니다.
3. 하드웨어 보안 표준 준수 : TPM 2.0
파티션 문제와 더불어 TPM 2.0(신뢰 플랫폼 모듈) 활성화 여부도 필수 점검 대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수준의 암호화 보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이전에 생산된 메인보드에서는 지원되지 않거나 바이오스 설정에서 별도로 활성화해야 합니다. CPU 역시 공식 지원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지원되지 않는 하드웨어에서의 강제 설치는 향후 보안 업데이트 중단이라는 리스크를 안게 됩니다.
4. 정리하며
Windows 11 업그레이드는 시스템의 보안과 성능을 현대화하는 과정이지만, 그 대가로 저장 장치의 구조적 변경을 강제합니다. 파티션 형식의 불일치로 인해 예기치 못한 포맷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개인 데이터를 외부 저장소에 이중으로 백업하는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선행 작업입니다.
참고 문헌 (References)
Microsoft Support (2025.12). Windows 11 System Requirements and Hardware Compatibility Documentation.
Microsoft Learn (2025.10). MBR2GPT.exe: Technical Reference for Converting MBR Partition to GPT for UEFI.
Intel Technical Documentation (2025.11). Enabling TPM 2.0 and Secure Boot on Modern Intel Chipsets.
PCWorld Hardware Lab (2026.01). Partitioning Pitfalls: Why UEFI/GPT Migration Fails and How to Perform a Clean Install.